[조선일보] 디어먼데이 권유진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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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위기 직원들만 따로 강릉에 사무실 얻어줬더니

[스타트업 취중잡담] B2B 워케이션 서비스 ‘디어먼데이’ 권유진 대표
김영리 기자 | 박유연 기자 | 2023.07.11. 06:00


대(大)이직의 시대다. 이직을 촉진하는 원흉 중 하나는 ‘월요병(직장인들이 월요일마다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느끼는 증상)’이다. 각 기업 인사팀은 핵심 인재가 업무에 지쳐 이탈하지 않도록 다양한 복지 제도를 도입한다.

디어 먼데이는 월요일을 달콤하게 만들어 주는 데 앞장선 스타트업이다. 디어먼데이의 권유진(32) 대표는 대기업 인사팀에서 근무하던 중 새로운 복지제도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워케이션 제도를 발견했다. 워케이션의 가능성에 눈 떠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워케이션 공간 예약 서비스를 도입했다. 권 대표를 만나 일과 휴식의 접점에 주목한 이유를 들었다.


◇코로나19로 쌓인 임직원 불만 해소 위해 인사팀 직원이 찾아낸 묘안

디어먼데이 강릉점. 강릉 세인트존스 호텔 옥상에 위치해있다. /디어먼데이


워케이션은 일을 뜻하는 영어 ‘work’와 휴가를 의미하는 ‘vacation’의 합성어로, 사무실이 아닌 휴가지에서 근무하는 것을 의미한다. 워크 프롬 애니웨어(WFA, work form anywhere)라 부르기도 한다. 코로나19 이후 원격 근무제도가 활성화되면서, 직원 복지 개념으로 워케이션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었다.

디어먼데이는 기업에게 워케이션 공간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의 인사팀이 일일이 숙박 시설과 업무 공간을 따로 예약할 필요 없이 워케이션 제도를 도입할 수 있게 돕는다. 디어먼데이 웹사이트를 통해 휴가지의 숙소부터 사무실까지 한 번에 예약하고 관리할 수 있다.

디어먼데이는 유명 휴가지에서 근무가 가능한 공간을 물색한 후 해당 공간을 임대해 공간을 기획한다. 현재 강릉·경주·제주 3곳에 숙박·사무 공간을 확보해서 총 88석 규모의 워케이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디어먼데이 강릉점은 4성급 호텔인 강릉 세인트존스 호텔 옥상에 있다. 이용자는 바다 풍경을 만끽하며 근무하다가 저녁에는 호텔 객실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권유진 대표는 대학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하고 괌 롯데호텔에서 호텔리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년의 해외 생활 후 귀국해 현대백화점 인사팀에서 7년 근무했다. “인사팀 업무도 호텔에서 투숙객을 응대하는 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응대의 대상이 직원으로 바뀔 뿐이죠. 우수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점에서 투숙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호텔리어의 업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코로나19를 겪는 동안 근무 방식의 변화를 실감했다. “사회적으로 원격 근무 제도의 도입을 권장하는 분위기였지만, 대면 근무가 필수적인 사업 영역이 많은 유통업 특성상 한계가 있었습니다. 대면 근무를 꼭 해야 하는 사업 영역이 많았죠. 동시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장기 근속자를 위한 해외 휴가 지원 제도를 사용할 수 없었어요.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디어먼데이 제주점 내부. /디어먼데이


당시 인사담당자로서 생각해 낸 묘안이 워케이션 제도였다. “연차를 소진하지 않고 국내 지방 휴가지에서 며칠간 묵으며 근무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최신 복지 제도를 찾다 알게 됐어요. 상시 원격 근무를 전제하는 게 아니라서 충분히 도입할만했는데요. 추진 과정에서 여러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우선 워케이션 서비스에 대한 정의도 제대로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공간 예약부터 관리까지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없었죠. 인사팀이 직접 펜션이나 카페와 제휴한 형태의 여행 패키지를 단체로 구매하거나, 숙소부터 업무공간까지 일일이 예약해서 직접 관리해야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워케이션 제도를 도입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직원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습니다. 사내 익명 게시판에는 ‘워케이션 제도를 없애지 말아달라’, ‘워케이션 가능 지역을 늘려달라’, ‘워케이션 제도 사용 후 애사심이 생겼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끊이질 않았죠. 인사팀에 있으면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제도로 꼽을 수 있을 정도였어요.”


◇경영진이 믿고 보낼 수 있는 업무 공간

지난 1월 앤틀러 데모데이에서 디어먼데이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하는 권 대표의 모습. /권유진 대표 제공


초기 창업멤버와 함께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는 모습. /권유진 대표 제공


‘워케이션 도입에 필요한 실무 전반을 담당하는 업체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2022년, 7년의 회사 생활을 청산하고 워케이션 공간 기획 사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일찍 겪는 게 낫다는 생각이었어요. 이왕 하기로 한 거, 빠르게 퇴사하고 2022년 10월에 바로 법인을 세우고 창업에 돌입했죠.”

스타트업 육성 기업 ‘앤틀러코리아’의 스타트업 보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건설사와 중소기업 대표 출신의 공동창업자를 영입했다. 2022년 11월, 디어먼데이 웹사이트를 만들어 시장조사를 실시했다. “통영에 시범 서비스용 숙소와 업무공간을 구하는 중이었어요. 웹사이트를 만들어 사전 예약을 받았는데요. 별다른 홍보 없이도 웹사이트로 유입이 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워케이션 서비스’를 검색하는 거죠. 시류의 변화를 확신한 순간이었어요.”


디어먼데이 강릉점의 모습. 바다를 보며 근무할 수 있다. /디어먼데이


통영의 한 워케이션 숙소와 협력해 시범 서비스를 실시했다. “인사담당자 시절 워케이션 제도를 기획하면서 겪은 고충을 서비스에 녹였어요. 기업 인사팀은 본사 사무실처럼 온전히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워케이션 공간을 원해요. 반면 기존의 워케이션 숙소들은 휴식에 초점을 맞춰, 간이 책상을 구비하는 정도로만 업무 공간을 꾸렸어요. 수요와 현실의  간극을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기업이 요구하는 조건에 상응하는 입지를 골랐다.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 위주로 선정했습니다. 역과 가깝거나 교통편이 편리한 호텔의 유휴공간을 임대해 업무 공간으로 꾸몄어요. 숙박은 해당 호텔에서 하면 됩니다. 숙박업소 입장에선 손님이 적은 평일에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선 합리적인 가격으로 호텔에서 숙박할 수 있죠.”


디어먼데이 제주점 전경. /디어먼데이

‘사무실보다 일 잘되는 공간’을 지향한다. 전 좌석에 사무용 책상과 의자, 모니터, 연결 케이블을 마련했다. 고성능 와이파이와 회의 공간은 필수다. “업무에 지장이 될 만한 요소가 아예 없게끔 기획했습니다. 수도권의 공유 오피스보다 더 나은 환경을 공간을 목표로 삼았죠.”

이용 기업은 필요로 하는 요소에  맞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공간을 통째로 대여하는 방식, 직원에게 워케이션 숙박 이용권을 제공하고 각자 필요할 때 이용하는 방식, 숙박권을 사내 복지몰에 입점시키는 방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워케이션을 도입할 수 있습니다. 공간 구획도 다양화했습니다. 보안을 중요하게 여기는 기업을 위해, 강릉점과 경주점의 경우 5~6인의 인원이 한 공간에서 근무할 수 있는 독립 사무실을 마련했습니다. 별도의 보안 네트워크망을 구성할 수 있고, 도어락도 설치돼 있습니다.”

디어먼데이 강릉점에는 펫 오피스가 있다. /디어먼데이

디어먼데이 강릉점에는 펫 오피스가 있다. /디어먼데이


공간 구축 비용은 낮추면서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방향으로 비즈니스 구조를 설계했다. “사무용 가구 브랜드인 ‘해워스’와 협력했습니다. 해워스 같은 협력사는 디어먼데이 업무 공간을 브랜드의 ‘쇼룸’처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강릉점에 애견 브랜드 ‘댕댕체어’와 협력해 펫 오피스를 구축했습니다. 이용자는 반려동물이 노는 모습을 보면서 근무할 수 있어요. 디어먼데이의 워케이션 공간이 브랜드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셈이죠.”


◇평창 울산 등으로 확장

지난 6월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진행한 제주 워케이션 설명회. /디어먼데이


지난 3월 정식 서비스를 출시했다. 디어먼데이 웹사이트를 통해 전 지점의 워케이션 공간을 예약할 수 있다. 기업 등 단체 고객을 위해 월정액, 이용권 선불 구매 등 다양한 요금제를 마련했다. 일회성 워케이션을 원하는 개인도 예약이 가능하다. 주요 수익원은 서비스 이용료다. 지난 3월 서비스 출시 이후 6월까지 누적 매출 1억3000만원을 달성했다.


매주 지방 출장을 떠난다. 지점을 늘리기 위해서다. “평창, 울산, 가평 등 다양한 후보 지역을 둘러보고 있습니다. 올해 안으로 디어먼데이 공간 예약 앱도 출시할 계획입니다. 운영진 입장에서도 공간 관리가 더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워케이션 제도의  활성화를 위해선 ‘시혜적 성격의 복지 제도’라는 인식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영진 입장에서 워케이션이 일의 몰입을 방해할까봐 우려하는 인식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추구하는 워케이션이란 '휴가 중 일하는 것'이나, ‘놀면서 일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더 잘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죠. 제가 ‘완벽한 업무공간’에 집착하는 이유입니다. 이제 유능한 인재들은 무조건적인 출근보다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유연한 근무제도를 선호합니다. 일하는 장소에 대한 다양성과 자율적 책임을 부여하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인 시대가 온 거죠. 거스를 수 없는 업무 형태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 조선일보 박유연 기자

출처 : https://www.chosun.com/economy/startup_story/2023/07/11/IBI76GTX55E25FCW7BVHJV6F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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